시멘트의 독성을 중화시켜주는 친환경 효소 첨가제가 나왔다.

전라북도 전주의 생명공학기업 코리아그린바이오(대표 권현수)는 최근 식물 성분을 특수 배양한 효모로 발효시켜 만든 친환경 시멘트 첨가제 'CME'를 개발,국내 특허를 등록하고 시판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 권현수 대표는 "새집증후군 방지 등 웰빙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친환경 건물을 표방하는 건물공사에 일본에서 수입한 미생물 첨가제가 일부 쓰이기 시작했지만 이를 국산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 CME 효소를 토목공사나 건축공사용 콘크리트 반죽에 섞어 넣으면 비소 카드뮴 수은 납 등 유해물질 방출량을 20~90%가량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아파트나 일반주택 등 주거건물 벽체에 페인트처럼 덧바를 경우에도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권 대표는 "CME에 함유된 아미드 계열 효소가 중금속 입자를 코팅해주는 동시에 불필요한 유기물질을 빠른 속도로 발효시켜 제거해줌으로써 악취와 독성가스발생,중금속 침출 등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로 국내 특허를 취득했으며,최근 국립 건자재시험연구소를 통해 독성물질 방출 억제 효과도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히 이 첨가제를 섞어 만든 시멘트 콘크리트를 물속에 집어넣을 경우 약알칼리(PH 8~9)수를 방출해 하천 구조물인 수중보나 어패류 양식장 바닥공사 등에 사용할 경우 수생생물 보호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일반 시멘트는 물과 반응시키면 강알칼리(PH 12~14)수를 방출해 생물체가 살지 못한다.

권 대표는 "1급 수종인 다슬기 빙어 등 민물어류를 대상으로 3년간의 유해성 시험을 통해,CME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CME를 섞은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수생생물을 집어 넣어도 독성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값싼 곡물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해 경제성도 높다. 회사는 밀껍질,쌀겨 등 식용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곡물부산물 10종류를 15일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CME를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의 효과는 일본산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3만5000원 선(20㎏ 기준)으로 일본제품(200만원)에 비해 5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