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신 · 재생에너지와 탄소절감 시스템 등 녹색기술 수준이 선진국 기업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며,녹색성장 시대에 부응할 준비도 미흡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이 조선 · 철강 · 운송 · 전자 · 자동차 · 화학 · 유통 · IT(정보기술) 등 국내 88개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9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4%는 '녹색성장 시대를 영위할 준비가 미흡한 편'이라고 밝혔다. 2.3%는 '아주 미흡한 편'이라고 응답했고,32.1%는 '그저 그렇다'고 진단했다.

녹색기술 수준을 선진국 기업(100점 만점)과 비교해 달라는 항목에는 36.4%의 기업이 '60점 이하'라고 평가했다. 60~70점이라는 응답도 31.8%에 달했다. '내년 녹색 관련 투자를 어느 정도 늘릴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54.6%가 '10~30%'라고 응답했다. '30~50% 늘릴 계획'이라는 기업은 22.7%였다.

녹색성장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국가 온실가스 자발적 감축 계획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의견이 86.4%에 달했다. 녹색위가 제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세 가지 시나리오 중에선 '2020년 배출량 전망치 대비 21% 감축(2005년 대비 8% 증가)'을 꼽은 기업이 52.3%로 절반을 넘었다.

하영춘/이정호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