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년 뒤엔 미식가들이 일식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요리로 꼽히는 '혼마구로 오도로 스시(참다랑어 뱃살 초밥)'를 맛보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바다의 귀족'이라 불리며 인기가 높은 참치 중에서도 최상급인 참다랑어(일본명 구로마구로 또는 혼마구로)가 멸종 위기에 처하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참다랑어 수출입 전면 금지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지지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모나코 등 유럽의 대표적 참치 생산국들은 내년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제15차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회의에서 지중해와 대서양에서 잡히는 참다랑어 수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건을 정식 의제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참다랑어 무역을 막으려는 이유는 참치회와 초밥 등 일식 요리가 세계에서 각광받으면서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참다랑어의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제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ICCAT)는 지중해 참치의 멸종 위기를 막으려면 현재 매년 5만t 이상에 이르는 어획량을 연간 1만5000t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참다랑어 수출입 금지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라는 바로 세계 1위 참치 소비국인 일본이다. 유럽의 참치 어획량 중 60%가 일본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