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2차전지 등 각 분야에서는 이미 불꽃 튀는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태양광과 풍력.태양광은 폴리실리콘-잉곳 · 웨이퍼-태양전지 셀-모듈(패널)로 이어지는 각 태양전지 생산공정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포진해 있다. 태양전지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선 1위 헴록(미국)과 OCI,바커(독일)의 3파전이 치열하다.

헴록과 바커는 2010년까지 연간 생산규모를 작년의 2배 수준인 2만7000t,2만1500t까지 각각 늘릴 계획이다. 웨이퍼 분야에선 REC(노르웨이)와 솔라월드(독일)가,태양전지 셀 분야에선 큐셀스(독일)와 샤프(일본)가 1 · 2위를 다투고 있다.

연간 5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풍력발전 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베스타스(덴마크) GE윈드(미국) 가메사(스페인) 에너콘(독일) 수즈론(인도) 지멘스(독일) 등 메이저 6개 회사가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설치용량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신규 풍력발전기 설치량에서는 베스타스,GE윈드,가메사,에너콘 등의 순이었다.

하이브리드카 보급 확대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2차전지 시장에선 한 · 중 · 일 3개국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1위 업체는 일본 산요전기로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소니에너지와 삼성SDI가 각각 15.6%로 공동 2위다. 중국 BYD(10.6%)가 그 뒤를 바짝 뒤따르고 있다.

메탄올이나 수소를 화학반응시키는 방법으로 전기를 만드는 연료전지 분야에선 일본 기업들이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도시바 파나소닉 히타치제작소 등은 가정에 설치되는 대용량 연료전지는 물론 소형 가전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연료전지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 도시바는 연내 휴대용 기기 전용 연료전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