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가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조사회사 IDC를 인용해 올 2분기 세계 휴대폰 출하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8% 줄어든 3억220만대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9일 보도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은 중국 등 신흥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체적으론 경기후퇴 탓에 작년 하반기부터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올 1분기 출하는 17.2% 줄었다.

때문에 올해 전체로는 휴대폰 출하가 8년만에 감소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IDC는 2009년 중 휴대폰 출하가 전년보다 13% 줄어들고 노키아 등 주요 메이커들은 1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중 휴대폰 출하대수를 제조업체별로 보면 한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전년동기 대비 출하가 14.2% 늘었다. 터치패널 등을 채용한 고급 기종부터 범용 기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모델이 신흥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인기를 모은 덕분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2분기 19.4%로 1년 전에 비해 4.2포인트 올라갔다. 세계 3위인 LG전자도 고급 기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 2분기 출하대수가 6%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1년 전 9.3%에서 11.1%로 1.8포인트 신장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