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 비전으로 확정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기존 주력 사업과의 연관성을 살려 신재생에너지를 미래의 캐시카우(cash cow)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중견기업들도 속속 기술개발 대열에 합류하며 그린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선 OCI(옛 동양제철화학)가 돋보인다. OCI는 태양전지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 지 불과 3년 만에 연간 1만6500t의 생산규모를 갖추며 독일 바커(1만5150t)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섰다. 이 회사는 내년 1만t 규모의 군산 제3공장을 가동, 2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OCI 뒤를 이어 삼성 LG 한화 등이 폴리실리콘 사업진출을 잇따라 선언했다. KCC와 웅진실리콘은 각각 2010년과 2012년까지 연간 6000t,1만2000t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태양전지 셀 부문에선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의 참여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4월부터 30㎿ 규모의 태양전지를 양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말까지 2200억원을 투자해 2개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은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태양광 전지 셀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태양전지 모듈 부문에선 에스에너지 심포니에너지 등 중소기업의 사업참여가 활발하다.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한 국내 업체 중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효성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유니슨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전북 군산에 1017억원을 투자,연간 600㎿ 생산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아시아 최초로 3㎿급 육 · 해상 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하고 실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에선 LG화학과 삼성SDI가 경쟁하고 있다. LG화학은 GM,삼성SDI는 BMW와 각각 전기차용 배터리 납품계약을 맺으며 팽팽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해양 바이오매스에서 부탄올을 생산하는 바이오부탄올 분야에선 SK에너지가 앞서 나가고 있다. 가정용 연료전지 분야에선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퓨얼셀이 독자 기술을 확보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그린에너지 세계대전에 참여한 한국의 대표선수들이다.

◆특별취재팀=하영춘 산업부 차장(팀장),장진모 정치부 차장,양준영/이정선/이정호 산업부 기자,고경봉 사회부 기자,류시훈 경제부 기자,김동욱 국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