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 번째 '지게차용 엔진'을 개발했다.

현대차는 9일 과거 베타 엔진(2000cc)에 이어 지난해 1월부터 현대중공업과 함께 착수한 2400cc급 지게차용 엔진인 '쎄타 엔진'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총 18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 엔진은 오는 9월부터 현대중공업의 2~3t급 지게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지게차용 쎄타 엔진은 현대·기아차의 중형세단 쏘나타, 로체 등에 탑재됐던 엔진을 기반으로 삼았다. 미국환경보호청(EPA) 및 캘리포니아주 대기보전국(CARB)의 배출가스 규제인 'Tier-4'기준을 국내 최초로 만족시키는 친환경 엔진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게차용 쎄타엔진은 배기가스 및 소음 발생을 최소화시킨 친환경 엔진으로 실내 작업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며 "일반 완성차에 탑재되는 엔진과 부품을 90% 이상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해 사후관리 비용을 최소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동력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기존 소형급 지게차에 적용됐던 베타 엔진에 비해 최고출력은 약 13%, 최대토크는 약 11.5% 높아졌다.

현대차는 이번에 개발한 신형 지게차 엔진을 올해 말부터 북미, 유럽 등 해외 주요 지게차 업체에도 수출하며 도요타, 닛산, 제너럴모터스(GM) 등 지게차 엔진 메이커와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서 2000cc급 LPG 베타 엔진과 3900cc급 'D4DD' 디젤 엔진을 개발해 공급해 왔다. 향후 대형세단 그랜저 및 제네시스에 탑재된 3800cc급 람다 엔진과 트럭 카운티, 마이티의 3900cc급 F엔진을 기반으로 한 중소형 지게차 엔진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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