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네릭(복제약) 시장 1위인 이스라엘 테바가 최근 경기침체에도 무서울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며 화이자와 노바티스 등 거대 다국적 제약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6일 미국 시사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현재 제네릭 분야 점유율 22%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바는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나스닥 시장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이 총 450억달러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일라이릴리 등 주요 메이저급 제약사들을 따돌렸다.

테바는 노바티스의 항고혈압제 '로트렐'과 존슨앤드존슨의 정신분열증 치료제 '리스페달'의 제네릭을 비롯한 300여종의 복제약을 생산하고 있다. 또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코팍손',파킨슨병 치료제 '아질렉트' 등 자체 개발 신약까지 갖췄다. 아울러 특허 소송에 대비해 135명의 특허 전문 변호사를 고용했다.

테바를 이 같은 성장 가도에 올려놓은 주인공은 바로 군인 출신으로 2년 전 테바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슐로모 야나이(57 · 사진)다. '이스라엘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야나이 CEO는 지난해 6월 경쟁사인 미국 바르를 74억6000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올 1월 스위스 론자와 함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개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제약업계의 새로운 혜성으로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테바가 향후 5년 동안 적어도 연간 14%씩 매출이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약업계 전문조사업체 IMS헬스에 따르면 2012년까지 총 890억달러 규모 오리지널 의약품들의 특허 기한이 만료된다. 이 때문에 화이자와 머크,노바티스 등 주요 신약 개발 제약사들도 자체적으로 제네릭 부문 강화에 나서며 테바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