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는 공포에 떨었던 사람들이 요즘 경기가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서 "이게 도대체 뭐냐"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기회복 속도가 의외로 빠르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된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신속한 대응입니다. 재정지출을 늘려 민간 부문의 소비위축을 어느 정도 상쇄했고,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을 덜어줬습니다. 미국의 경우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과감한 공적자금 투입으로 신용경색을 차단했습니다. 덕분에 연쇄 부도사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경제주체들의 심리적인 안정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 풀린 돈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는 조바심을 부추겨 집값과 주가가 이상과열을 보인 측면이 있지만 이로 인해 경제주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을 언제라도 좋은 가격에 처분할 수 있다면 현금자산 보유를 줄여도 되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도 주가와 부동산값이 오른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셋째는 환율 상승 효과입니다. 원화가치가 떨어진 만큼 수출이 늘어나고,수출대금으로 받은 외화의 원화환산 값어치가 커졌습니다. 덕분에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 2분기 중 상당한 흑자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가
[Editor's Note] 경기 회복세 계속 이어지려면

장 먼저 방향을 바꾼 것은 환율입니다. 지난 상반기에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섰던 원 · 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가라앉았습니다.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정부의 재정 · 통화 확장정책이 방향을 틀 것입니다. 재정 건전성을 방치할 수는 없고 초저금리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집값과 부동산값은 앞으로 어찌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에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버블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민간부문을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집값과 주가가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현승윤 금융팀장 nhyuns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