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지표는 중국의 주가다. 올림픽이 열리던 작년 8월8일 중국 주식시장은 밸리장세의 서슬퍼런 기운이 한창이었다.

한도 끝도 없이 추락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림픽의 열기와 정반대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올림픽 개막일인 작년 8월8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100포인트이상 하락하며 2605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11월4일 1706까지 떨어진 주가는 상승반전의 길로 들어선다. 밸리장세에서 랠리장세로 돌입,7일 현재 3260으로 100%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올림픽을 전후로 한 편의 드라마가 중국 증시에서 펼쳐진 셈이다.

경제성장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작년 3분기 경제성장률은 9.0%로 11분기 만에 한 자릿수 성장으로 추락했다. 이후 4분기엔 6.8%, 올해 1분기는 6.1%로 나락없이 추락하더니 지난 2분기 7.9%로 급반등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금융위기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올림픽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금융위기는 중국의 파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그리고 엄청난 규모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의 기록을 안겼다. 지난 1년간 주가상승과 경기회복 속도로만 보면 금메달로도 부족한 성적이다.

반면 환율은 거의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았다. 달러당 6.8위안 언저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으며 사실상 고정환율이 돼버렸다. 역시 금융위기로 중국이 세계경기회복의 키를 쥐게 되면서 위안화가치를 안정되게 가져가려는 중국 당국의 정책의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