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경기 회복을 단정하기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현오석 원장은 7일 KDI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올 2분기 전 세계 경제 지표를 보면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한국 경제가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한 경기 회복 신호라고 단정 짓기에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하반기에 현재와 같은 상태가 지속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면서 "이에 따라 통화와 재정 정책을 둘러싼 문제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 원장은 "이번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해 은행의 역할, 한국의 외환 정책, 최적의 외환 보유고, 미국식 자본주의의 한국 적합성 등에 대한 논쟁이 촉발되고 있다"면서 "이번 금융 위기의 의미를 한국이 잘 이해를 한다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송 프린스턴대 교수는 "한국은 금융과 환율에서 두가지 위기를 겪어왔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외환 보유고를 추가로 확충하고 금융 분야의 펀딩 소스를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준경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이번 위기에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중국에 대한 한국 경제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비준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영선 KDI 연구원은 "한국 정부가 경기 회복 이후를 위해 재정 건정성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면서 "2010~2012년 예산을 동결하고 감세 정책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중기 재정계획의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케오 호시 샌디에이고 교수는 미국의 은행 자본 확충과 관련해 "미국의 위기 대응이 일본보다 훨씬 빠르고 공격적이지만 자본 확충 계획은 아직 유동적"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자본투입의 규모와 자본투입처의 선정 등 세부 사항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