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제안 사측 최종안과 근접

쌍용자동차 노사가 6일 정오 대화를 재개했다.

노조가 회사측 최종안에 근접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77일간의 공장 점거 파업을 끝낼 수 있는 대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화는 노조의 제안을 사측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노사는 이 대화를 '마지막 노사 대화'라고 밝혔다.

대화는 사측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노측 한상균 노조위원장 2명 만이 양측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 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측은 오전 11시에 대화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측이 한상균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요청한 뒤 경찰이 수락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1시간 늦어졌다.

노조는 이날 정리해고 55%, 무급휴직 45%로 사측의 최종안인 60% 대 40%에 가까운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급휴직 기간도 8개월에서 12개월로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2일 결렬된 2차 노사대화 당시 정리해고자 976명 총고용 보장 원칙을 고수했다.

대화에 앞서 노조는 "회사의 최종안을 근간으로 근본적인 입장 변화를 갖고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측 최상진 상무는 대화 재개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오늘을 넘기지 않을 것이며 타결 가능성 50%"라고 했다.

노조는 전날 도장공장에서 점거 노조원 전체가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밤 늦게까지 가진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집행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강경과 온건으로 입장이 갈려 격론이 벌어졌으나 협상을 통한 양보를 원하는 노조원 대다수의 요구를 집행부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측이 최종안에서 더는 양보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최후의 선택을 놓고 고민했고, 강경 입장을 고집해 타협의 기회를 놓칠 경우 많은 노조원이 농성장을 이탈할 것으로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김동규 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