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운전자들에게 주는 할인혜택을 축소하거나 할인 서비스 방식을 바꾸고 있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달부터 보너스포인트 적립방식을 주유금액의 0.5%에서 ℓ당 0.5%로 변경했다.

지난 5일 보통 휘발유의 ℓ당 전국 평균 가격(1천637원)을 기준으로 하면 새 방식으로는 주유금액 1천 원마다 5원씩 적립해주던 기존 방식에 비해 할인혜택이 절반 가까이 줄게 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1998년 보너스카드 출시 당시 유가는 ℓ당 600-700원 선이었으나 최근 1천500원 이상으로 증가해 적립포인트 비용부담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포인트 적립방식을 종량제로 바꾼 것은 유가 변동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변동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도 오는 11월부터 보너스포인트를 ℓ당 0.5% 적립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변동폭이 큰 유가보다는 주유량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이 안정성도 있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11월부터 적립률을 0.5%에서 0.3%로 낮추기로 하고 이를 제휴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1996년 엔크린 보너스카드를 개발해 정유업계 최초로 포인트 마케팅을 한 이후 다른 업체들도 포인트 경쟁에 나서 차별성이 없어졌다"며 포인트 적립률을 낮추는 대신 음료 무료교환권 제공 같은 '맞춤형 쿠폰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쓰오일은 주유금액의 0.5%를 적립하는 기존 방식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