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거래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업 간 모의 배출권 거래가 다음 주부터 국내에서도 시행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사내 사업장끼리만 배출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5일 전력거래소 주관으로 오는 10일부터 11월 말까지 4개월간 배출권 모의 거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는 포스코 SK에너지 쌍용시멘트 금호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업종의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23개사가 참여한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유엔 청정개발체제(CDM)를 통해 인증된 탄소 배출권(CER)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이번 모의 거래에서는 가상의 배출권이 거래된다.

지경부와 거래소는 4개월간 도출된 문제점을 보완해 가면서 참가 업체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모의 거래를 통해 사업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한 뒤 2011~2012년께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지경부는 이날 과천 청사에서 경제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기후 변화 대응 산관학 포럼' 3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교토 기후협약 이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방향을 결정하게 될 12월 코펜하겐 협상을 앞둔 한국의 전략에 대한 업계와 연구기관의 의견 개진이 이뤄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