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월 신고된 해외 직접투자액은 81억20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174억8000만달러)보다 53.6% 급감했다고 5일 밝혔다. 해외 직접투자에는 국내 거주자의 외국 법인 지분 인수(10% 이상),해외 지점 · 사무소의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자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해외 투자 감소는 제조업(-41.2%),광업(-36.3%)등 전 업종에 걸쳐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인한 세계적 금융위기로 부동산 · 임대업(-91.9%)과 금융 · 보험업(-68.3%)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부동산 · 임대업(-97.2%)과 금융 · 보험업(-94.1%) 등을 중심으로 15억7000만달러 줄었다. 중국 투자도 금융 · 보험업(-97.0%)과 광업(-95.8%) 등에서 11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홍콩 투자도 55.5% 줄어 투자금액이 6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재정부 관계자는 "네덜란드 투자의 경우 한국전력공사의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000만달러 증가한 4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고 케이맨군도의 투자 증가 원인은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