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문상철 선임연구원은 4일 `중동 석유화학 투자 확대, 전방위 공세 예고하나'라는 보고서에서 "2015~2016년이 되면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들이 수백만t씩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의 대규모 국영 석유 기업을 중심으로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의 화학기업과 연계한 정유-석유화학 연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문 연구원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고용을 창출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려는 중동 국가들의 정책적 의지가 작용했다"며 "이들은 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조성한 국부펀드를 통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의 석유화학 복합단지 구축 프로젝트는 다른 지역의 정유설비나 석유화학 단지의 규모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유국으로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앞으로 중동에서도 고부가가치 원료인 나프타를 활용한 석유화학 투자가 증가해 대형 프로젝트들이 2015~2016년 되면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른 지역의 나프타 원료 수급이 압박을 받아 우리 석유화학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제품 경쟁 뿐 아니라 원료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원료 확보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