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1,000 나스닥 2,000 돌파, 다우 9,300 육박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분야에서 경기 회복의 분명한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주요 지수들이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크게 올랐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심리적.기술적 마지노선으로 불린 1천선을 종가 기준으로 돌파했다.

지난 7월 20년래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던 뉴욕증시는 8월 첫 거래일 부터 급등세로 출발하면서 `여름 랠리'가 계속될 것임를 예고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14.95 포인트(1.25%) 오른 9,286.5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고치다.

S&P500 지수는 15.15 포인트(1.53%) 오른 1,002.63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1,000선 고지를 넘어섰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0.11 포인트(1.52%) 오른 2,008.61로 마감됐다.

나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전부터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가 잘하면 3분기에 2.5% 성장할 것"이라고 말한 뒤, 글로벌 제조.금융업의 지표 호전 소식이 잇따라 들어오면서 상승이 예고됐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CLSA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에 12개월 최고치를 기록하고, 영국의 7월 PMI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장 개장 직후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지수가 48.9로 지난달 44.6 보다 크게 개선됐을 뿐 아니라 월가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46.2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탄력을 받았다.

또 지난 2년 동안 감소세를 보여온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7월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실물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는 7월 미국 시장 판매대수가 1년전 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고, 전문가들은 업체별로 발표될 판매대수가 연간 기준으로 올해 처음 1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미국법인(HMA)도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4만5천553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1.9%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 바클레이즈 은행의 상반기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9억8천만 파운드로 집계됐고, 유럽 최대 은행인 HSBC의 세전이익도 바클레이즈와 같은 29억8천만 파운드로 집계돼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었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최악이 아니라는 점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건설지출도 전월에 비해 0.3%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5%를 깼고, 달러 약세가 상품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상품 관련 주가들이 오른 것도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