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지속, 금 값도 상승세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제조업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원유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종가보다 2.13달러(3%) 오른 배럴당 71.5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중 72.20 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6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84달러(2.6%) 오른 배럴당 73.54 달러를 기록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7월 제조업지수가 4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44.8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자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인 50을 아직 밑돌기는 했지만 제조업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예상을 깨고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확산시킨 것이 유가 급등으로 연결된 것.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미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있고, 경제 지표가 좋아지면서 상품시장이 상승국면으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유가가 다른 상품들 보다 반등 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상무부도 6월 건설지출이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문가들은 6월 건설지출이 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발표치는 예상을 깨고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1% 상승(가치 하락)해 1유로에 1.4409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약세의 영향으로 금 값도 2.90달러(0.3%) 오른 956.60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6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