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금호생명과 함께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3대 구조조정 자산으로 손꼽혀 오던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호 측은 3일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코아에프지'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이달 18일을 목표로 매각 작업을 최종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코아에프지는 1995년 설립된 사모펀드(PEF) 운영사로 기업 구조조정 매물 및 벤처기업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올려 왔다. 올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예한울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시의 강남터미널 개발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일부 리모델링 등을 통해 기존 터미널 시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터미널의 수익성이 대단히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코아에프지가 이미 부동산 개발회사 등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영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날이 운영 중인 강남터미널의 공시지가만도 8000억원대에 달해 금호 측의 지분 가치는 최소 3000억~4000억원 선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날이 운영하는 강남터미널은 서초구 반포4동에 있으며 부지 면적이 총 15만1161㎡에 이른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분 매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의 서울고속버스터미날 보유 지분을 함께 매각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챙기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다른 자산 매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IDT 지분 100%를 1억3880만달러(약 1742억원)를 받고 미국의 기업인수 전문 특수법인인 TGY에 매각했다. 금호생명 매각도 최종 조율 단계에 접어들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