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의한 공장불법 점거 사태가 7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쌍용차 평택 공장에 대해 공권력(公權力) 투입이 임박한 모양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도장공장 안으로 병력을 진입시키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쌍용차 사태가 이제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는 셈이다. 회사측 또한 2일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청산형 회생 계획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협력업체들도 조기 파산 신청서를 5일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특히 회사측은 일터를 되찾기 위해 4600여 직원들이 도장공장 안으로 진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면서 그 시점과 방법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노조는 총고용 보장 주장을 굽히지 않은 채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 노사 충돌에 대한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 같은 혼돈을 두고만 볼 수도 없는 일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회사의 회생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것은 너무도 뻔한 일이다. 그럴 경우 노조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잃는 것밖에 없다. 지역경제나 국가경제에는 큰 타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참고 기다릴 여유는 없어 보인다. 쌍용차의 이해당사자들의 결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노조는 당장 스스로 불법 공장점거를 푸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부도로 내몰린 것은 물론 지역경제까지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회사측 또한 사태가 더 이상 장기화하는 것은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가능한 모든 지혜를 짜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정부는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해 이번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