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내 심각한 석유 부족 위기가 발생해 세계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주요 유전의 생산이 정점을 지났다"며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급등하면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부와 국민들이 석유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리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급히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 석유 생산이 10년 이내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10년은 빨라진 것이다.

최근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800여개의 주요 유전들에 대한 IEA의 조사 결과 대규모 유전 대부분에서 석유 생산이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요 유전에서 원유는 매년 6.7%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2년 전 예상했던 3.7%보다 2배가량 빨라진 것이다. 비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석유 위기는 5년 이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경기 회복의 희망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