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중소 상인들의 사업조정 신청에 대해 규정대로 조정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는 스스로 개점 보류를 선언해 물러나는 듯한 인상을 주기보다는 정면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31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청주 개신 2호점과 마산 중앙점에 대해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일시정지 권고를 받은 점포는 지난달 27일 인천 갈산점에 이어 3개점으로 늘어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천 옥련점처럼 일시정지 권고를 피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점 보류를 공표하기보다는 권고를 받고 출점을 유예하되 중기청 사업심의위원회의 조정 결과를 보고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소 상인들이 사업조정을 신청해 접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는 모두 일시정지 권고를 받아 사업조정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롯데슈퍼는 중소 상인들의 사업조정 신청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기청으로 이관된 서울 가락점에 대해 개점 보류 의사를 통보해 일시정지 권고가 내려지진 않았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점포에 대해서는 개점을 미루겠다는 입장"이라며 "정부의 방침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원 매탄동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광주 수완지구의 롯데마트 및 롯데슈퍼에 대해 해당 지역 중소 상인들이 중기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해 전체 신청건수는 SSM 19건,대형마트 1건,서점 1건 등 총 21건으로 늘어났다. 이 중 중기중앙회의 실태조사를 거쳐 중기청으로 이관된 건수는 김해 외동(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SSM 6건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