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7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9만2000명으로 6월의 8만3000명보다 10.5%(9000명)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신규 신청자는 1월 12만8000명을 기록한 이후 매월 감소세를 보이다가 6월에 5% 늘어나는 등 최근 2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신청자가 급증했음에도 불구,지난달 실업급여 전체 지급액은 3900억원(42만2000명)으로 6월의 3868억원(43만2000명)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직난이 가장 심했던 올초 실직한 근로자들이 이번 실업급여 수령명단에서 대거 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업급여 수령 기간은 연령과 근로기간 등에 따라 3~8개월이며 통상 6개월이다.

노동부는 8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1일 비정규직법의 사용기한 적용 이후 해고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실업급여 신청 건수가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실직하고 나서 평균 28일 후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한 연말까지 실업급여 신청자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영 악화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이나 훈련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때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지난달 331억원으로 6월의 426억원보다 95억원(22.3%) 감소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