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지난 7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이 9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이는 지난해 이맘때 고유가로 인해 물가가 크게 오른데 따른 착시효과에 환율·유가 하락 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6%로 2000년 5월(1.1%)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1%로 떨어진 것은 2년6개월만에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 5.9%를 정점으로 8~9월 5%대,10~12월 4%대로 낮아진 뒤 올해 들어서도 2월 4.1%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의 송성헌 물가통계과장은 “국산 쇠고기,배추,갈치 등을 포함한 식료품은 전년 동월비로 5.1% 올랐으나 휘발유,경유,등유 등의 비식료품이 1.6% 하락하며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이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4%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1월 0.1%를 나타낸 뒤 2~3월에 0.7%까지 올랐다가 4월(0.3%)부터 6월(-0.1%)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뒤 다시 반등한 것이다.

전체적인 물가 추이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2% 올랐고 전달보다는 0.2% 상승했다.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152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4% 상승했으며 전월보다는 0.4% 올랐다.지역별로는 16개 시·도 모두 전월보다 0.3~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