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시작된 쌍용자동차 노사간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쌍용차는 2일 오전, 지난달 30일 이후 나흘간 총 7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노사 대표자간 협의가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겨우 물꼬를 트는 듯 했던 지난 70여일간 계속된 파업사태의 해결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오전 4시 시작된 노사간 7차 협상은 30분만인 4시 30분께 결렬됐다. 사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무급 휴직 290명, 영업직군 신설을 통한 영업직 전환 100명 등 해고자의 40%에 달하는 390명에 대해 고용보장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반면 노조의 최종안은 영업전직 희망자를 제외한 해고자 전원에 대해 8개월간 무급 휴직 후 순환 휴직 실시를 통해 총고용을 보장해 달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는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 보장과 더불어 잔류 직원들이 합의 서명한 고통분담 방안마저도 수용을 거부했다"며 "노조의 최종안은 공권력 투입시기를 지연시키려는 시간벌기식 협의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사측에 다시 최종적인 수정안 제시를 요구해 협상이 재개될 여지를 남겼다. 노조측은 "사측이 60% 정리해고 방안을 들고 나오면서 대화가 안 됐다"며 "우리의 최종안을 제시하고 내일 오전 10시까지 답을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은 이날 오전 10시 평택공장 앞에서 협상 결렬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