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의 차세대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가 전격 공개됐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이날 요코하마에 새로 건립된 글로벌 본사에서 열린 공개행사를 통해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공개하며 최근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와의 '차별화'를 선포했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는 2020년이면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를 것"이라며 "각국 정부의 전기차 인프라 지원이 부족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 600만대 가량의 전기차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곤 회장은 이어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점점 엄격해지고 있어 전기차의 미래는 밝다"며 "경기회복에 따라 유가가 오르게 되면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프의 매연 배출량은 '0(제로)'다.

이날 닛산이 공개한 양산형 전기차 리프는 100% 전기로 구동하는 5인승 준중형 해치백이다. 닛산이 독자 개발한 리튬이온전지는 1회 충전으로 160km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이는 전세계 운전자 70% 이상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닛산의 주장이다.

닛산은 리프를 내년 말께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닛산은 "미국 운전자 중 80% 정도가 하루에 100km 이하를 운행한다"며 충분한 시장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최고시속은 140km 이상이며 제동상태에서의 가속력은 닛산의 고급 라인업 인피니티의 세단 G35에 비견할 정도라고 닛산은 강조했다.

곤 회장은 특히 리프가 대량 생산되는 양산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배터리를 독자 개발한 이유는 전기차 대량생산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연간 2000대 가량 팔리는 틈새시장을 기웃거리거나 세계시장 점유율이 2%에 머무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두 종류의 후속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리튬이온전지를 대신할 새로운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서 일으킬 '파란'을 예고했다.

곤 회장은 다만 "전기차의 향후 세계 시장 비중이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90%는 여전히 엔진을 쓰는 차량이 차지할 것"이라며 기존 차량의 개발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