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웃돌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또 큰 폭으로 상승해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51달러(3.8%) 오른 배럴당 69.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실업률 등 경제 지표 호전 소식에 5.6% 올랐던 WTI는 이날 또 크게 오르면서 이번주 2%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7월 한 달 동안으로 보면 0.7% 하락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44달러(2.1%) 오른 배럴당 71.55 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2.4분기 GDP 성장률이 -1.0%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1.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발표치는 이보다 상당한 정도로 둔화돼 경기하강 속도가 크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6.4%였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1947년 이후 62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의 GDP 발표로 인한 경기 회복 낙관론 확산과 무관치 않지만, 가장 큰 요인은 달러 가치의 약세였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유로당 1.4263 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4075 달러보다 1.3% 상승(가치 하락) 했다.

또 엔화나 파운드화 등 주요국 화폐에 대한 달러 지수도 78.22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달러화 약세는 원유를 해외 시장에서 값싸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더 큰 수요를 유발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로 인해 금값도 크게 올랐다.

8월물 금은 이날 18.80달러(2%) 오른 온스당 953.7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