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밤샘 협상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쌍용자동차 노사 양측이 31일 오후 7시30분 제5차 협상을 재개했다.전 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3시간 교섭-3시간 정회’라는 징검다리 협상을 벌였던 노사는 제4차 협상 후 10시간 만에 다시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무급휴직자 수를 놓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어,이번 협상을 끝으로 결렬선언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특히 노조가 이날 오후 2시부터 협상을 속개하자고 요구했지만,사측이 5시간 넘도록 받아들이지 않은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란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며 “노조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에 희망퇴직 350여 명,분사 및 영업직 전환 320여 명,무급휴직 200명,우선 재고용 100명 등 종전보다 진전된 방안을 내놓았지만,노조는 “회사 안은 정리해고와 다름없다”며 거부했다.노조는 정리해고자(976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00여 명에 대해 전원 무급 순환휴직을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사측 직원들은 노사협상 결렬에 대비,다음 달 3일 노조가 점거파업 중인 도장공장에 직접 진입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