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지난해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던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최근 이들과 다시 손잡고 헤지펀드 투자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CIC가 블랙스톤의 헤지펀드 분야 재간접펀드(펀드 오브 펀드)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정했으며,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 부문에도 상당 규모의 자금을 대 주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아울러 CIC가 재간접펀드를 통해 헤지펀드에 투자하던 종전 방식과 더불어 수개월안에 직접 투자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CIC는 6월초 모건스탠리 증자에 참여해 12억달러어치 신주를 매입했다.

현재 2000억달러의 운용자산을 자랑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군림중인 CIC는 2007년 블랙스톤과 모건스탠리에 각각 30억달러,50억달러를 투자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금중 절반 이상을 날렸었다.이후 해외투자에 소극적이었던 CIC는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회복 기미에 따라 헤지펀드를 비롯해 부동산,광산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CIC는 지난 6월 호주 최대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개발회사인 굿맨에 1억5900만달러를 투자,지분 8%를 사들였다.또 7월 들어선 캐나다 최대 광산업체인 텍리소시스의 지분 17%를 17억4000만캐나다달러(15억달러)에 인수하고,영국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지분 1.1% 매입에 2억2100만 파운드를 투자하는 등 빠른 속도일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