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증시가 지칠 줄 모르고 연일 뜀박질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엔 3개월 가까이 지속돼온 박스권의 상단(코스피지수 1450)을 뚫더니 나흘 뒤엔 1500선마저 넘었고,지난주 내내 1500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처럼 증시가 기대 이상의 강세를 보이는 데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큰 힘을 발휘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6일 일찌감치 깜짝실적을 예고하면서 실적장세에 불을 붙인 뒤 IT(정보기술) 자동차 금융 등에서 깜짝실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이 쏟아지자,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투자자들도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고 국내 주식을 쓸어담기 시작했다.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매수를 지속해 이 기간 5조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때마침 들려온 한국 경제의 회복세에 감탄하는 해외 전문가의 찬사도 증시에 탄력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모두가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 경제에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증시는 깜짝실적에 경기회복 기대까지 가세해 1550선마저 돌파했다.

코스피지수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신한지주 등 대표 종목들이 52주 신고가를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또 KB금융 현대모비스 등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달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내수부양 효과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며 "특히 IT와 자동차가 계속해서 증시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