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3분기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주가에 선반영된 2분기 실적보다는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가능한 기업을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기업의 상당수가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2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냈던 기업 중에서도 실적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들어가는 종목은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주현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2일 "5월 이후 조정장과 상승장을 거치는 동안 2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업종과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2분기 실적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3분기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사 중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나면서 전분기에 비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약 40개로 조사됐다.

2분기와 마찬가지로 3분기에도 정보기술(IT)주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전분기보다 190% 증가한 65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 동부 등 일부 증권사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강세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 LG이노텍 금호전기와 코스닥 시장의 에이스디지텍 피앤텔 디지텍시스템스 등도 3분기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예상됐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와 CJ제일제당 대상 매일유업 한미약품 등 내수주들도 하반기 실적호전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3분기에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의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분기에 부진했던 전기가스 운수창고 등은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주가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주현승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던 IT주들은 3분기에도 이익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유틸리티 미디어 기계 금속 등도 3분기에 주목할 업종"이라고 소개했다. 주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주로 LG디스플레이 포스코 하이닉스 한국전력 CJCGV 두산중공업 등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면서 최근 주가가 덜 오른 10개 종목을 관심주로 소개했다. SK LG이노텍 LG전자 효성 현대해상 KT&G LG화학 현대백화점 GS건설 강원랜드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SK증권도 3분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성광벤드 한화석화 포스코 등을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