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안정 기미를 보이고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는 분위기가 국내의 언론 보도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3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금융위기'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기사 건수는 작년 10월 4천22건에서 지난달 827건으로 급격히 줄었다.

금융위기 기사는 작년 2월 49건에 불과했지만,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몰락한 3월 242건으로 늘었고 이후로 100건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불거진 9월 1천594건으로 급증했고 10월 절정에 달했다.

11월 2천567건과 12월 1천655건 등으로 급감하기는 했지만 '3월 위기설'이 거론된 올해 3월까지는 1천300∼1천400대 건수를 유지했다.

'경기침체' 단어를 언급한 기사도 올해 2월부터 빠른 감소세다.

실물경기 침체가 극심했던 작년 12월 1천507건과 올해 1월 1천565건을 정점으로 2월 1천447건, 4월 1천34건, 5월 748건, 6월 610건 등으로 줄었다.

반면 '경기회복'을 언급한 기사는 올해 3월 200건을 웃돌면서 지난달 554건에 달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단어가 줄면서 그 자리를 '경기회복'이라는 단어가 채우고 있다"며 "증시 등 금융시장의 화두가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언론의 부정적 보도와 금융시장의 위기'라는 보고서에서 "작년 9월과 올해 3월 두 번의 위기설에 대한 보도가 환율과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위기설에 대한 언론 보도가 주식 가격을 낮추고 원.달러 환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