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는 발광 다이오드(LED) 수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자는 대만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주장이 현지에서 나왔다.

코트라 도쿄 본부는 29일 일본의 LED 바이어들을 상대로 자체 인터뷰한 결과, "LED 전구의 경우 대만을 경쟁국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은 품질이 우수해 사실상 일본기업들이 경쟁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 메이커들과 경쟁하기 위해 일본 내 쇼룸을 설치하거나 전시회 참가, 대리점 모집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산 LED 조명기구를 수입.판매해도 도요타 같은 일본 기업에서 특허 침해소송을 당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또 "일본의 경우 지진 때문에 유럽용 핀타입이 아닌 스크류 타입 전구를 사용한다"면서 "이러한 기본적인 정보 없이 기존 판매제품으로 일본에 수출하려는 한국 기업이 상당수 있다.

신뢰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본 기준에 맞는 제품으로 구성된 카탈로그 등을 제작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백열전구, 일반 직관형광등, 할로겐 램프 등 LED 조명 대체시장 뿐 아니라 고속도로 터널등, 태양열 가로수등 등과 같이 그린사업 관련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한국 LED 조명은 일본 제품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후발주자인 샤프가 가격파괴를 한 상황에서, 한국기업에도 무리한 가격인하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