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경제 규모가 한국 경제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29일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역내총생산(GRDP)의 기준연도를 2000년에서 2005년으로 변경해 2007년 경제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수도권의 경제규모는 478조원으로 전국 대비 비중이 48.6%에 달했다.

2000년 한국 경제에서 수도권의 비중은 48.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7년새 0.1% 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반면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8개 도의 경제규모는 328조원으로 한국 경제의 33.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특히 2007년 GRDP 규모는 서울이 237조원으로 전체의 24.1%를 차지하면서 가장 컸으며 경기 194조원(19.7%), 경남 69조원(7.0%), 경북 64조원(6.5%), 충남 55조원(5.6%), 부산 53조원(5.4%), 울산.인천 48조원(4.9%), 전남 47조원(4.8%) 순이었다.

제주는 9조원으로 전체의 0.9%를 차지하는데 그치며 GRDP 규모가 최하위였으며 광주(21조원,2.2%), 대전(22조원,2,3%), 강원(26조원,2.6%), 전북(29조원,2.9%), 충북(30조원,3.1%), 대구(32조원,3.3%)도 좋지 않았다.

한편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지역별 연평균 성장률은 충남(9.7%), 경기(8.3%), 경북(7.2%), 인천(5.6%), 경남(5.2%), 광주.제주.충북(4.8%), 부산(4.6%), 대전.울산(4.4%), 강원(4.3%), 전북(3.8%), 서울(3.6%), 전남(3.5%), 대구(2.9%) 순이었다.

서울, 전남, 대구는 연평균 성장률이 최하위권이었지만 같은 기간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낮은 성장 지역인 미주리(1.1%), 오하이오(0.6%)보다 높았으며 일본의 높은 성장 지역인 미에현(3.9%), 아이치현(3.0%)과 비슷했다.

우리나라의 지역 성장률 편차는 2006년까지 미국과 일본보다 높았으나 2007년에는 1.5를 기록해 미국의 1.7에 근접했다.

이밖에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산업단지가 많은 울산(4천450만원), 충남(2천848만원), 전남(2천602만원)이 대체로 높고 대구(1천306만원), 광주(1천472만원), 대전(1천492만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서울(1천431만원), 경기(1천132만원), 울산(1천124만원) 등 시 지역이 큰 반면 전남(863만원), 경북(936만원) 등 지역은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역 내 총생산의 기준연도를 2005년으로 바꾸면서 서비스업 등이 새로 반영돼 서울 등 대도시의 생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