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직을 잃게 된 박찬구 회장은 이날 저녁까지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일방적인 이사회 결정에 불복,법원에 해임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박 회장 측에선 어떤 구체적인 대응책도 밝히지 않았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오전 이사회 이후 회장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있어 정확한 거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방안과 관련해 현재로선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찬구 회장 측근은 "박 회장이 이사회 개최소식을 뒤늦게 알고 회의가 시작된 오전 11시가 다 돼서야 회사에 나간 걸로 안다"며 "대표이사 해임건이 상정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 측도 박 회장의 해임을 오후 늦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