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27일 `2009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했던 -2.8%에 비해 1.0%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3.4%, 하반기 -0.2%로 하반기에 성장률 감소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2분기 중 저점을 통과, 급락세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0% 안팎에 그쳐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상반기 -2.8%, 하반기 0.0%로 연간 -1.4%의 증감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2분기의 소비 호조는 상당 부분 자동차세 감면과 정부 재정지출 등에 힘입었다"며 "하반기에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는 감소폭은 크게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해 연간 -16.8%(상반기-20.2%, 하반기 -12.2%)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상반기 -7.0%에서 하반기 3.2%로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도 상반기 -15.9%에서 하반기 2.6%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환율은 하반기에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 달러당 평균 1,238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상반기 215억 달러에서 하반기 65억 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한편 하반기 실업률은 상반기(3.8%)보다 조금 개선된 3.6%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3.3%)보다 조금 낮아진 2.6%를 각각 전망했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지원과 함께 구조조정 등 경제체질 강화 노력을 통한 성장기반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재정확대보다는 그동안 악화된 재정 건전성을 회복시킬 단계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또 "경기회복 시점에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출구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지만 하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금융 부문에서는 단기 부동자금이 실물경제로 유입되도록 흐름을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