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책임경영(CSR)의 글로벌 리더로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최 회장은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이사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SK의 CSR 활동을 소개했다. UNGC는 2000년 7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 분야에서 10대 원칙을 제시하고 기업과 단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취지로 발족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총 23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최 회장은 작년 5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사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이사회에서 "경제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기업들은 투자,일자리 창출,시장의 신뢰회복 등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SK는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과 같은 한국적 CSR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속 가능경영,환경 및 지배구조 등을 고려한 위기관리,기업윤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의 역할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등을 위해 정부가 2013년까지 녹색성장 분야에 10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한국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부문장은 "최 회장이 사회책임경영의 글로벌 리더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그룹의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