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쌍용차 노사 교섭이 사측의 불참으로 무산된 가운데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평택공장 진입을 시도, 경찰과 충돌하면서 시위대 3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쌍용자동차 사측은 이날 오전 10시 평택공장에서 예정된 노사 당사자 직접 교섭 1시간여를 앞두고 오전 8시50분께 교섭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교섭이 무산됐다.

사측은 "그동안 회사가 많은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 24일 노조가 제시한 해고자 900여명 전원 무급순환휴직 전환 방안은 단 한 명의 정리해고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노조의 주장은 대화 제스처를 통해서 현 파업사태를 장기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날 오전 평택시장과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중재단의 설득으로 조만간 노조를 직접 만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시점을 못박지 않아 사실상 결렬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께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7천여명(경찰추산 4천500명)은 평택역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전국 노동자대회를 갖고 쌍용차 평택공장 진입을 시도, 경찰과 충돌했다.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30분께 평택역에서 1개 차로를 따라 걸으며 쌍용차 공장에서 5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들은 보도블록을 깨서 경찰에 던졌고, 경찰도 살수차 1대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헬기에서 봉지 최루액을 시위대에 투하했다.

경찰은 선봉에 선 40여명의 시위대들을 방패와 살수차 2대를 이용한 '물포'로 막으며 쌍용차 공장에서 1㎞가량 떨어진 곳까지 밀어붙였다.

시위대는 점거농성 중인 쌍용차 노조에 1t 트럭에 싣고온 700㎖ 짜리 생수를 전달하겠다며 죽봉과 쇠파이프를 들고 경찰에 맞서다 오후 10시40분께 해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시위에는 죽봉 500여개와 쇠파이프 600여개가 동원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으며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휘둘러 경찰 오토바이 2대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시위대 30명을 연행했다.

민노총은 이날 노동자대회에서 쌍용차에 대한 공권력 철수와 정리해고 철회 등을 정부에 요구했고, 임성규 민노총 위원장은 "쌍용차 노조가 물을 지원해달라고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내와 오늘 공장 안으로 물을 전달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공장 진입 시도에 대비, 평택역에서부터 공장으로 향하는 시내 주요 길목에 60여개 중대 6천여명, 공장 주변에 30여개 중대 3천여명 등 모두 9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쌍용차 회사측도 정상출근한 임직원 1천500여명을 6개조로 나눠 공장 안 울타리 주변에 배치해 공장 진입 시도에 대비했다.

(평택연합뉴스) 김인유 김동규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