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점유율 확대없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오늘을 위해 내일을 버리는 것과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지난 2분기 휴대폰과 TV가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만족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업설명회에서 나타난 삼성전자의 3분기 전략은 '차별화,속도,점유율 공격적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향후 경기 변동에 관계없이 다른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진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평판 TV 부문에서는 LED TV의 높은 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급 TV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32인치 보급형을 포함해 40,46,55인치 등 LED TV 풀라인업 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회사임을 앞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제트,갤럭시,옴니아Ⅱ 등 터치폰과 스마트폰을 앞세워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공격적 유통망 확대와 현지상황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쟁업체들과의 차이를 보여준 반도체와 LCD부문도 차별화를 통한 지배력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삼성은 이 같은 공격적 시장전략과 함께 비용절감 등 긴축경영 기조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