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경영자(CEO) 절반 이상은 자신의 은퇴 시기를 '65세 이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영연구원은 23일 국내 CEO 105명을 대상으로 'CEO 그 이후,내 인생의 후반전'을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60세 이후 은퇴하고 싶다는 응답이 87%였다고 밝혔다. '65세 이후'와 '70세 이후'라는 답은 각각 55%와 25%였다. 응답 CEO 중 2%는 '아예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다.

활동적으로(Active) 자부심을 갖고(Pride) 안정적이며(Peace) 고급 문화(Luxury)를 즐기는 경제력(Economy) 있는 노년층의 확산을 뜻하는 '애플(APPLE) 신드롬'으로 CEO들의 희망 퇴직 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다는 게 세계경영연구원의 분석이다.

은퇴 이후를 얼마나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이 많았다. '원하는 것은 있지만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와 '특별한 계획이나 준비가 없다'는 응답이 각각 40%와 27%로 조사됐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바쁜 일과'(29%) '정보 부족'(26%) 등을 꼽았다.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봉사활동'(32%)과 '휴식'(32%)이라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

CEO들은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점으로 '건강에 대한 염려와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34%)을 꼽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