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3'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판매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최근 파산보호에서 벗어난 GM이 중국 시장 호조에 힘입어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GM의 올 2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194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올 1분기에 비해서는 약 20% 급증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 판매는 저조했지만 중국 브라질 독일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특히 중국에선 62%나 늘어난 45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마이크 디지오바니 GM 영업담당 애널리스트는 "내년엔 미국 시장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3 중 유일하게 미 정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도 회복 조짐이 엿보인다. 포드는 23일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포드는 2분기에 6억38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손실규모는 주당 21센트로,전문가들의 예상치 50센트 손실을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272억달러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구조 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과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포드의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포드의 올 상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16.1%로 전년 동기(15.5%)보다 증가했다. 포드는 2011년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선진국 시장이 주춤한 사이 브릭스 시장이 자동차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브릭스 4개국의 신차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931만대로 미국과 일본의 699만대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브릭스 국가의 신차 판매가 미국과 일본을 넘어선 것은 반기별 실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