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호의 기회가 왔다. "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하반기 공격경영 채비에 들어갔다. 특히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해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지법인장 회의를 갖는 데 이어 24일에는 삼성전자 수뇌부를 중심으로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갖기로 했다.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이윤우 부회장은 이날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DS부문 해외지법인장 회의에서 "해외법인 역량을 집결하라"는 주문을 내놨다.

그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인 부품업 특성상 하반기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해외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법인장들에게 공격경영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경기회복 속도가 빠른 신흥시장을 지목하며 "중동과 인도, 브라질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해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휴대폰과 TV 사업 등을 맡고 있는 최지성 사장도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DMC부문 해외지법인장 회의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강조했다.

최 사장은 "현장 중심 영업과 현지화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경기 회복시기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시장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독적으로 대응하는 경영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전제품 시장점유율 확대에 전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해외지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열린다. 삼성전자는 올초 사업재편과 함께 DS부문과 DMC 부문으로 나눠 별도 회의를 열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지법인 내 현지인으로 구성된 핵심간부 60여명도 참여해 시장전략을 함께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