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200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연내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는 6월 경기선행지수가 100.9(2004년=100)로 전달보다 0.7% 상승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0.5%를 웃도는 것이다. 미 경기선행지수는 이로써 지난 4월 1.0%,5월 1.3%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는 3~6개월 후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이 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것은 경기회복 신호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켄 골드스테인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대규모 실업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봄부터 경기침체가 완화되고 있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가을부터 서서히 경기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도 올 하반기부터는 미 경제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0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45%는 매출이 이미 바닥을 쳤다고 응답했다.

또 41%는 올 하반기가 바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한 경기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28%는 여전히 앞으로 6개월 동안 고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현재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난 것뿐"이라며 "앞으로 경기회복은 '매우 볼품없이'(very ugly)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긍정적인 경기선행지수 발표와 골드만삭스의 미 증시 목표지수 상향 조정,미 20위권 은행 CIT그룹의 파산 모면 등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6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1.19% 상승한 8848.15로 마감했으며 S&P500 지수(951.13)와 나스닥 지수(1909.29)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연말 목표지수를 종전 940에서 13% 높아진 1060으로 높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