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의 쓰라린 역사도 돈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온 지구촌을 뒤흔든 '세기적 파산'이었기 때문에…."

지난해 9월 자산 규모 6390억달러의 거대한 덩치를 지닌 채 파산해 전 세계 금융위기 촉발의 기폭제가 됐던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자사 로고가 박힌 기념품을 온라인상에서 팔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이달 초부터 '역사의 일부를 가지세요(Own a Piece of History)'란 홍보 문구를 내걸고 온라인 쇼핑 사이트 이베이에서 파산 전에 고객과 직원들에게 주는 선물용으로 만들었던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속 80마일의 강풍에도 끄떡없다고 소개된 초록색 우산은 20달러에,리먼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가방은 25달러에 각각 판다. 또 34.99달러짜리 실크넥타이와 15달러짜리 곰인형도 판매 중이다.

기념품 판매 수익은 모두 리먼 채권단에 돌아간다. 현재 리먼의 부채 규모는 2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리먼 임원이 리먼 파산 과정의 내밀한 이야기를 쓴 책도 발간됐다. 리먼의 부실채권 및 전환증권 거래부문 부사장이었던 로런스 G 맥도널드는 이날 '상식의 거대한 실패:리먼브러더스 붕괴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