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전 세계 국부펀드들의 보유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올 3월 말 현재 세계 국부펀드 자산은 3조달러로 2007년 말에 비해 6000억달러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2년 전 조사에선 세계 국부펀드 자산이 2016년까지 10조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조사에선 2019년까지 7조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금융위기 이후 주요 국부펀드들이 투자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데다 신규 자금 유입 또한 중단되면서 국부펀드 자산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부펀드들의 투자는 지난해 580억달러에서 올 1분기 100억달러로 크게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 금융사 투자로 큰 손실을 봤던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는 주류 광산 자산운용사 등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FT는 "CIC가 영국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지분 1.1%를 2억2100만파운드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김동욱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