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유동성 막기 위해 은행예금이자 상향 고려

벤 버냉키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0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날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를 막을 정책수단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FRB는 경기조절적 통화정책을 '상당기간 동안(for an extended period)' 유지해야하겠지만, 어느 시점에 경기 회복이 자리를 잡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전개되는 것을 막고자 통화정책을 조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경제상황이 이를 요구한다면, FRB는 통화정책을 조이는 4가지 방법을 이용해 시장에서 유동성을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유동성 흡수를 위한 4가지 방법으로 은행과 기관을 포함한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대대적인 역환매(reverse repurchase) 계약을 맺는 방법, 국고에서 어음을 팔고 그 수익을 연준과 함께 보관하는 방법, 의회가 준 권한을 이용해 은행예금에 지급하는 이자를 올리는 방법, 연준이 보유한 장기유가증권을 시장에 내다 파는 방법 등을 꼽았다.

앞서 미국 의회는 작년 하반기 FRB에 은행 예금에 대한 이자지급 권한을 승인했으며 FRB는 현재 0.2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21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고 22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