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에서 외국여행 기분 내자"

국내 특급호텔에 여름휴가를 짧게나마 `럭셔리'하게 즐기려는 내국인들이 몰리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와 동남아 폭탄 테러 등 악재로 외국을 포기한 여행객들이 비용을 아끼면서 외국여행 비슷한 기분을 내보자는 차선책으로 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호텔업계의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웨스틴조선호텔은 이달 내국인 고객이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랜드힐튼과 JW메리어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세종호텔 등도 여름 패키지 상품 이용률이 작년보다 20∼30% 늘었다.

웨스틴조선의 패키지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행복을 그린 화가-르누아르전' 관람과 야외 수영장 이용, 피트니스 전문 트레이너의 체성분 검사 등 혜택이 다양하다.

가격은 18만5천∼38만원선.

주로 내국인을 대상으로 패키지를 판매하는 JW메리어트는 18만9천원짜리 슈페리어 객실 패키지보다 주니어 스위트 객실에서 묵는 27만9천원짜리 패키지 이용률이 더 높은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JW메리어트는 주니어 스위트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고급 향수를 선사한다.

그랜드힐튼은 특1급 호텔중에서는 가장 싼 12만원짜리 서프라이즈 패키지와, 18만∼23만9천원짜리 패밀리 패키지를 내세우고 있다.

패밀리 패키지는 어린이 놀이방과 요리, 마술 등의 프로그램이 있어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다고 한다.

리즈칼튼호텔은 발코니가 있는 객실에서 2박3일간 머물면서 저지방 식단으로 된 다이어트 메뉴를 즐기는 `매직 모먼트 패키지'를 출시, 몸매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의 야외 수영장을 이용하는 1인용 패키지는 `싱글족'들이 즐겨 찾고 있다.

웨스틴조선의 안주연 계장은 "휴가를 길게 내지 못하는 대신 짧게나마 외국의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을 내려는 고객들이 여름 패키지 상품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