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실물경제협회 설문조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가 올해안에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침체가 끝난 것은 아니며 회복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기업체의 4분의 1 이상은 감원규모는 종전보다 줄어들더라도 앞으로 몇달간 계속해서 고용인원을 줄일 계획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02개 기업체 및 업종단체의 업황전망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28%가 앞으로 6개월 동안 고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수치는 1월 조사때의 39%, 4월의 33% 등에 이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해안에 경기침체가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고용을 계속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18%는 신규 채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답해 최근 1년 사이의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고용여건에 대한 이러한 조사결과는 경기침체의 정도가 완화되고 있지만 당장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NABE는 설명했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56%는 -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플러스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또 경기저점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54%였으며 최악의 국면이 이미 지나갔다는 응답은 45%였다.

경기저점에 아직 멀었다는 응답 비율 54% 가운데 14%는 매출이 바닥을 기록하는 시점이 내년 혹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