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가 작년 동기 대비 35.4% 줄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인수 · 합병(M&A)시장이 크게 위축된 데다 같은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을 위한 결합도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지난 상반기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188건으로 지난해 동기 252건에 비해 64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국내기업 간 결합은 1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외국기업의 국내기업 결합(9건)은 67.9%,외국기업 간 결합(14건)은 53.3%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기업의 외국기업 결합도 6건에 그쳤다.

또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48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기업결합 건수는 63건으로 22.2%,결합금액은 5조4000억원으로 26.0% 감소했다. 기업결합 수단을 보면 합병이 32.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주식 취득(30.9%)등의 순이었다.

반면 기업결합 금액(주식취득 금액,영업양수 대가 지급액 등)은 85조3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7%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린치 주식 취득(65조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