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절정에 달해 증시에 '실적 효과'가 기대된다. 실적 시즌 초반인 미국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듀폰 캐터필러 등 140여개 주요 기업들이 나아진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증시의 실적 장세가 피크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자동차 등 18개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224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29.8%를 차지하고 있어 증시의 추가 상승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관심은 오는 24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다. 지난 6일 2분기 31조~33조원의 매출(연결 기준)과 2조2000억~2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잠정치만 내놓았는데도 주가가 급등했던 만큼 실제 성적표가 나오면 증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21일, LG전자는 22일, 삼성전기는 23일 실적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 증시에는 IT(정보기술) 실적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23일에는 제조업의 대표주자인 현대차가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원 · 달러 환율과 글로벌 경쟁 업체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4900억원대로 1분기보다 3배 이상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들이 한국과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에 고무돼 지난주 후반 3일간 1조10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이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며 "이번 주 실적발표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